윤이는 정말 순한 아이다. 배 부르고 똥/오줌을 싸지만 않으면 조용히 잘 놀고, 잘 잔다. 가끔 이유가 없이 운다 싶으면 잠시 후에 찍찍하고 물똥이 나오거나, 아니면 똥꼬가 빨갛게 되어있다. 아직은 윤이가 우는 것은 모두 내 통제하에 들어있다.
하지만 가끔 정말 스트레스가 쌓이는 밤에 윤이를 맡아 봐야하는데 울고 있으면 정말 짜증이 난다. 왜 우는지 알면서도 그 소리를 듣고 있으면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아이의 울음에 감정적인 동정을 하곤 하는 여자와 달리, 남자들은 아이가 울 때 이 우는 것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온 신경을 쓴다. 그리고 아무리 온갖 방법을 다 써봐도 - 기저귀갈기/밥먹이기/흔들어주기/귀에대고 쉬쉬하기 - 애가 울면 짜증이 치밀어오른다. 내가 부족한 아빠인가. 이 자식은 누구의 자식인가. 온갖 생각이 나며 스트레스지수가 솟구쳐오르며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윤이야 몇 분 열심히 울면 끝나지만, 정말 오랫동안 겉으로 마땅한 이유없이 우는 아이는 꽤 많다. 콜릭(colic) 또는 영아산통이라는 분 말이다. 콜릭은 대부분이 애 소화에 문제가 있어서 생기는데, 의학적으로는 그 증상이 3시간동안 쉬지 않고 한 주에 3일이상, 3주 연속으로 애가 이렇게 울면 콜릭이라고 진단하지만, 사실 이게 의학적인 진단이면 그보다 적게 울지만 열심히 우는 정상적인 아이도 분명 많다는 얘기다. 도대체 이렇게 아이 울음소리를 듣고 정신이 성할 사람이 누가 있나 싶다.
아이의 울음은 부모 또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함이고, 그 소리는 앰뷸런스 소리와 필적할만한 크기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이렇게 크게 우는 아이는 안 그래도 스트레스 많은 현대 부모들의 스트레스를 증폭시켜 흔들린아이증후군을 자초하는 행위다. 이 못난 아빠의 맘같아서는 10분만 계속 옆에서 울면 정말 안 그래도 아직 돌도 안되서 덜 생긴 아이인데 더 덜 생겨 보인다. 그래도 어쩌겠나, 인간이 이렇게 생겨먹은걸. 아이학대로 구속되기 싫으면 일단 아이의 울음을 달래야 한다.
많은 부모들은 분유를 탓하거나 모유수유를 하는 경우에는 어머니의 식사를 탓할지 모르지만, 사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그 원인이 다른 것이 아니라 어떤 유산균 때문일 수도 있다고 얘기한다. 소아과학계에서는 나름 알아주는 저널(Pediatrics)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유산균의 일종인 락토바실러스 루테리 균을 콜릭이 있는 아이에게 먹이고, 다른 콜릭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시메티콘 (트림을 유발하는 약품)을 먹였더니 루테리균을 먹인 애들이 한 주 뒤에 훨씬 적은 울음 시간을 보였다고 한다. 이 유산균이 어떻게든 아이를 덜 울게 도와주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단 말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맹점이 있으니, 유산균이 작용하는 시간이 꽤나 오래걸린다는 것. 먹인다고 바로 되는 것도 아니고, 거의 한 주를 기달려야 아이의 장에 잘 퍼진다고 한다. 그럼 아이의 울음소리를 계속 들어야 하는가.. 걱정되시는 엄마들은 미리 이 균을 먹어두시면 되겠다. 이 균은 어이없게도 다른 균은 별로 없는 모유에서도 발견되는 균으로, 엄마가 많이 먹으면 모유에서도 함량이 늘어난다고 한다. 이 균은 평균 15%의 엄마들의 모유에서 발견되는데, 시골사람들이 도시사람에 비해 훨씬 더 많은 비율로 이 균을 모유에 가지고 있다. 즉, 도시 사는 사람들은 어떤 이유인지 루테리균을 적게 가지고 있단 말씀. 이 말은 도시 애기들이 더 콜릭에 노출되어있다는 뜻도 될 수 있다. 그러니 산모들은 열심히 루테리균을 먹어서 아이가 나올 때쯤에는 모유에서 루테리균이 나와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그럼 무엇을 먹어야 루테리균을 먹을 수 있는가? 사실 아무 요구르트, 유산균 제재를 먹어서는 이 루테리균을 먹기가 어렵다. 이 루테리균을 확실히 먹기 위해서는 루테리라고 써있는 애들을 먹어야 하는데, 일단 미국에는 Nature's Way에서 만든 가루가 있고 (Baby 411 추천제품), 한국에는 몇몇 제품이 있는 것 같다. Nature's Way 파우더 제품은 냉장보관한 것을 사야하니, 홈페이지에서 주변에 어디서 파는지를 알아보시기 바란다.
신생아 아기의 울음을 달래는 방법은 다양하게 있겠지만, 이유없이 울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방식은 아이를 밑을 향하게 안는 것이다. 일단 아이를 무릎에 앉는 듯하게 놓고, 오른팔을 아이 가랑이 사이로 넣어 오른손으로 아이 턱을 잡고, 왼손으로 아이등을 잡아 아이를 엎드리도록 한다. 여기에 왼팔로 아이의 머리를 지지하도록 하고 오른팔과 평행하게 한 뒤 아이를 그 위에 엎어놓고 일어서서 돌아다니다보면 아이가 조용해져있다.
뭐, 이렇게 애가 우는 이유를 명확히 알아도, 애가 우는 건 정말 짜증난다. 특히 다른 스트레스 요인과 겹쳐있을 때는 정말 이유를 알아도 애가 우는 게 짜증이 나는 건, 부모로서 당연한 일이다. 애는 원래 부모의 짜증을 유발하게 디자인 되어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자신이 스트레스가 쌓여있어서 애를 보는 일이 짜증이 나면 최대한 다른 사람한테 맡겨라. 다른 사람이 없으면 공갈젖꼭지를 물려라. 그 것도 안 물려고 하면 차라리 헤드폰을 끼고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아이를 먹이든, 기저귀를 갈아주든 하자. 사실, 현대의 아이는 필요 이상으로 우는 것이니 우는 이유만 확실히 파악하고 있다면 공갈젖꼭지를 물리든, 헤드폰을 끼고 있든 큰 상관 없다. 심지어 아빠들을 위한 Be prepared란 책에서는 아주 어린 애들의 경우 몇 분간 울린 채로 놓아도 상관없다고 권하기도 하니 짧은 시간이라면 그냥 한쪽에 울려놓고 헤드폰을 낀채 경건의 시간을 가져도 괜찮지 않을까.
Saturday, December 3, 2011
Thursday, November 17, 2011
민감피부의 소유자 윤이 기저귀 갈기
민감한 피부의 소유자 윤이의 궁둥이는 생후 둘째주부터 발진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어느 날 자지러지게 밤새 울길래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궁둥이를 만지자 더 자지러질 듯이 울어대기에 "아. 이 것이 말로만 듣던 기저귀 발진이구나" 싶었다. 이런 저런 자료들에 따르면 8주에서 12주 사이에 주로 나타난다는데, 우리 투명피부의 극한을 보여주시는 윤이는 2주에 벌써 발진을 일으키는 기적의 발달 상태를 보여주셨다.
새벽 내내 아이의 울음 소리를 듣다 못한 이 기저귀 담당께서는 Baby 411책과 각종 인터넷을 검색해본 끝에 24시간 여는 월마트로 행군을 떠났다. 한 시간에 걸친 쇼핑끝에 들고온 것은 바로 Boudreaux Butt Paste (부드러 궁딩이 크림)와 드라이어. 부드러 궁딩이 크림에는 16%의 산화 아연(Zinc Oxide)가 들어 있어 바른지 하루 내지 이틀 내에 부드러운 궁딩이를 만들어주고, 드라이어는 와이프로 닦은 직후에 뽀송뽀송한 엉덩이를 유지시켜준다.
부드러크림, 드라이어와 더불어 뽀송뽀송한 엉덩이를 유지시켜주는 두 가지 재료가 더 있으니, 하나는 수제 wipe요, 다른 하나는 Aquaphor 연고다. 수제 wipe는 약 20개 정도의 wipe를 Dr. Bronner's Baby mild fragrance-free soap + California Baby Massage oil + 물을 2:1:10 정도로 섞은 용액에 적신 뒤, 물기를 살짝 짜내서 wipe warmer에 넣어놓고 쓴다. 여기서 soap은 장기간 보관시 세균 번식을 막아주는 역할을 위해 쓰고 있고, massage oil은 수분 보호 및 엉덩이 향기용으로 사용한다. Aquaphor 연고(또는 바셀린)는 매번 기저귀를 갈 때마다 기저귀와 맞닿는 부위에 전체적으로 발라주어 차단막(barrier)을 형성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애기가 똥을 바르는 느낌과 유사해서 그런지 좀 싫어하는 경향이 있으나 그렇다고 바르지 않으면 당장의 아픔을 피하려다 기저귀 발진때문에 며칠간의 지옥을 맛보게 된다.
결과적으로 온갖 의학 자료와 인터넷 자료를 집대성해 기저귀 담당이 완성한 이 민감하신 윤님의 기저귀 가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기저귀를 벗기며 기저귀의 깨끗한 쪽으로 엉덩이를 닦는다.
2) Wipe warmer에서 wipe를 꺼내 구석구석 닦는다.
3) 건조한 wipe 또는 거즈로 한번 더 닦는다.
4) 드라이어의 차가운 바람으로 멀리서 말려준다. (따뜻한 바람은 피부를 과도하게 건조하게 할 수 있대요. 가까이서 불지 않는 이유는 체온을 보존하기 위함인 듯.)
5) 엉덩이에 산화아연크림 또는 aquaphor를 바른다. 발진이 있는 경우, 6시간에서 8시간에 한번씩 산화아연크림을 발라준다. 다른 경우 (발진이 없거나, 있더라도 산화아연크림을 바른지 얼마 안되는 경우)에는 Aquaphor를 발라준다.
6) 새 기저귀를 채운다.
Aquaphor는 예방을, 산화아연크림은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산화아연크림은 접촉에 의한 발진만을 치료할 수 있지, 곰팡이(또는 yeast)에 의한 발진은 치료할 수 없다. 곰팡이에 의한 발진은 발진이 난 주변에 동골동골한 발진의 섬들이 만들어지는데 (사진) 이런 섬들이 보일 경우에는 소아과 의사와 상담한 뒤 무좀약(!!)을 발라야 할 수도 있다.
한국의 경우, 부드러 궁딩이 크림 대신 보소미 연고를 쓸 수 있는 것 같다. 미국에서도 부드러 궁딩이 크림 대신 A+D 연고나 다른 산화 아연 연고를 쓸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성분을 비교해본 바로는 부드러 궁딩이 크림이 그 중에서 가장 괜찮아보이는 성분을 가지고 있었다. 발진이 심한 경우, 40%까지의 산화아연크림도 있으니 Maximum strength라고 쓰인 산화아연크림을 쓰면 될 것 같다.
기저귀 발진은 그냥 통과의례라 생각하고 석유젤리(바셀린, aquaphor)와 산화아연크림정도는 신생아가 나오기 전에 하나 갖춰놓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새벽 내내 아이의 울음 소리를 듣다 못한 이 기저귀 담당께서는 Baby 411책과 각종 인터넷을 검색해본 끝에 24시간 여는 월마트로 행군을 떠났다. 한 시간에 걸친 쇼핑끝에 들고온 것은 바로 Boudreaux Butt Paste (부드러 궁딩이 크림)와 드라이어. 부드러 궁딩이 크림에는 16%의 산화 아연(Zinc Oxide)가 들어 있어 바른지 하루 내지 이틀 내에 부드러운 궁딩이를 만들어주고, 드라이어는 와이프로 닦은 직후에 뽀송뽀송한 엉덩이를 유지시켜준다.
부드러크림, 드라이어와 더불어 뽀송뽀송한 엉덩이를 유지시켜주는 두 가지 재료가 더 있으니, 하나는 수제 wipe요, 다른 하나는 Aquaphor 연고다. 수제 wipe는 약 20개 정도의 wipe를 Dr. Bronner's Baby mild fragrance-free soap + California Baby Massage oil + 물을 2:1:10 정도로 섞은 용액에 적신 뒤, 물기를 살짝 짜내서 wipe warmer에 넣어놓고 쓴다. 여기서 soap은 장기간 보관시 세균 번식을 막아주는 역할을 위해 쓰고 있고, massage oil은 수분 보호 및 엉덩이 향기용으로 사용한다. Aquaphor 연고(또는 바셀린)는 매번 기저귀를 갈 때마다 기저귀와 맞닿는 부위에 전체적으로 발라주어 차단막(barrier)을 형성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애기가 똥을 바르는 느낌과 유사해서 그런지 좀 싫어하는 경향이 있으나 그렇다고 바르지 않으면 당장의 아픔을 피하려다 기저귀 발진때문에 며칠간의 지옥을 맛보게 된다.
결과적으로 온갖 의학 자료와 인터넷 자료를 집대성해 기저귀 담당이 완성한 이 민감하신 윤님의 기저귀 가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기저귀를 벗기며 기저귀의 깨끗한 쪽으로 엉덩이를 닦는다.
2) Wipe warmer에서 wipe를 꺼내 구석구석 닦는다.
3) 건조한 wipe 또는 거즈로 한번 더 닦는다.
4) 드라이어의 차가운 바람으로 멀리서 말려준다. (따뜻한 바람은 피부를 과도하게 건조하게 할 수 있대요. 가까이서 불지 않는 이유는 체온을 보존하기 위함인 듯.)
5) 엉덩이에 산화아연크림 또는 aquaphor를 바른다. 발진이 있는 경우, 6시간에서 8시간에 한번씩 산화아연크림을 발라준다. 다른 경우 (발진이 없거나, 있더라도 산화아연크림을 바른지 얼마 안되는 경우)에는 Aquaphor를 발라준다.
6) 새 기저귀를 채운다.
Aquaphor는 예방을, 산화아연크림은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산화아연크림은 접촉에 의한 발진만을 치료할 수 있지, 곰팡이(또는 yeast)에 의한 발진은 치료할 수 없다. 곰팡이에 의한 발진은 발진이 난 주변에 동골동골한 발진의 섬들이 만들어지는데 (사진) 이런 섬들이 보일 경우에는 소아과 의사와 상담한 뒤 무좀약(!!)을 발라야 할 수도 있다.
한국의 경우, 부드러 궁딩이 크림 대신 보소미 연고를 쓸 수 있는 것 같다. 미국에서도 부드러 궁딩이 크림 대신 A+D 연고나 다른 산화 아연 연고를 쓸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성분을 비교해본 바로는 부드러 궁딩이 크림이 그 중에서 가장 괜찮아보이는 성분을 가지고 있었다. 발진이 심한 경우, 40%까지의 산화아연크림도 있으니 Maximum strength라고 쓰인 산화아연크림을 쓰면 될 것 같다.
기저귀 발진은 그냥 통과의례라 생각하고 석유젤리(바셀린, aquaphor)와 산화아연크림정도는 신생아가 나오기 전에 하나 갖춰놓는 것도 좋을 것 같다.
Subscribe to:
Comments (Atom)